인간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있지요?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는 의미의 말입니다. 제가 왜 뜬금없이 이 말을 떠 올렸냐 하면요. 이게 다 올림픽 후유증의 일종 입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에 참으로 많은 감동적인 순간 · 장면들이 있었습니다만,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야구팀의 전승 우승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과 쿠바와의 결승전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이후에 일본쪽 반응도 살필 겸 야후재팬에 들리는 것이 버릇이 되다시피 했는데요. 어제 있었던 일본 야구팀 귀국 기자회견을 보고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은 지금 언론과 포털, 카페와 블로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감동 되새김에 여념이 없는 모습 아닙니까?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한풀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지금의 우리처럼 축제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던 일본이 오늘은 완전 초상집 모드로 돌변해 있습니다. 호시노 책임이다, 선수들이 패기가 없다, 한국선수들보다 5배나 많은 연봉을 받지만 실력은 5분의1 밖에 안 되니 메이저리그는 넘볼 생각도 말고 차라리 한국에 가서 제대로 배우고 와라, 지들이 뭔데 선수촌도 거부하고 5성 호텔에서 특별대우를 받았냐 등등 네티즌 뿐만 아니라 야구계쪽에서의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호시노 감독이 귀국 기자회견에서 “마치 피고인석에 있는 것 같다”라고 했겠습니까?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인간사 세옹지마 아닙니까?
그런 와중에 내년에 있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일본팀 감독 자리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요. 아무래도 그냥 호시노 감독 체제로 가는 모양새를 띠고 있습니다. 호시노 감독도 자신의 도전 인생을 거론하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무한히 도전하고 싶다는 묘한 뉘앙스의 발언으로 욕심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구요.
그리고 또 한 명,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랄 수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와타나베(渡辺) 구단 회장이 호시노 감독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호시노 밖에 없다라는 요지의 말로 호시노 불가론에 쐐기를 박는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글쎄요. 그렇다면 호시노 감독이 가장 유력해 지는 것 같지요? 복수열전,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이 와타나베 회장이 한국과 쿠바의 선전을 '헝그리'로 표현을 했던데요. 어떤 의미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좀 아리까리 합니다.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목마름(정신력)의 다른 표현이었을까요? 아니면 진짜 일본대표팀 보다 평균 5배나 적은 우리 선수들의 연봉을 빗댄 표현이었을까요?
직접 물어보지 않고는 알 길이 없으니 남의 말 전달하기가 이래서 힘이든가 봅니다. 인가사 세옹지마? 그래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 오릅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 |